해마다 가을이면 백제문화제가 부여와 공주에서 열리고 있는데
부여 구드레 잔디광장에서 전국 백제토기물레 경연대회가 있다
작년까지는 전공을 하는 대학생들의 경연대회였는데
올해부터는 일반부가 신설되어 나가보라는 제의를 받았다.
대상 상금이 100만원이라고 하니 상금에 눈이 어두워
전공을 하지 않은 일반인들과 겨루는 거라면 한번 나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에서 요강을 찾아보니 두 시간 안에 부여 팔미(밤, 오이, 딸기, 메론, 토마토, 양송이버섯, 표고버섯, 수박)을
모티브로 한 그릇이나 또는 담기 위한 그릇을 만드는 것이다.
대회 날짜는 10월 7일 (일) 13시부터 인데
대회장에서 제공하는옹기토로 만들어야 한다고 하여 옹기토로 만드는 연습을 해보고자
우선 옹기토를 20kg자리 다섯개를 주문해서 받았다.
그러나 막상 학교 일도 많고 주말이면 운동도 가고 하니 연습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
두 시간 동안 무얼 만들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메론모양의 그릇을 생각하고 만들어 보았는데
메론 껍질 문양이 별로 안예쁘게 되었다. (아래사진)
다시 위를 넓게 별려 화채 그릇을 만들어 보았다.
전을 굴곡을 넣고 옆 선을 넣어 보았는데 위의 것 보다 보기는 좋지만
흙이 질으면 이 모양이 두 시간에 만들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대회 장소가 야외인지라 밖에서 이번에는 항아리 모양으로 만들어 보았다.
밖은 바람이 불어서 흙이 빨리 말라 적은 수건을 덮어놓고 수분을 조절해 가며 만들었다.
크기를 좀 크게 만드니 시간이 많이 걸려 전과 문양을 그리는 것은 30분 만에 해야했다
야외에서 만드는 것, 두 시간 안에 만들어야 하는 것 까다롭고 여러운 일이다
게다가 예쁘게 만들어야 하고 ..
사선으로 그린 문양보다 다른 문양을 넣으면 좋을 것 같은데 적당한 그림 생각이 안난다.
며칠 후 다시 넓은 화채 그릇으로 도전
이번에는 수박 덩쿨문양을 그릇 안쪽에 그려 넣고 가운데에 수박 씨를 상징으로 그려넣었다.
두 시간에 만들기가 빠듯하지만 아무래도 다른 모양보다 화채그릇 형태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대회 장소가 부여이고 부여 문화원 주최라서 부여를 상징하는 그림을 넣으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백제의 상징인 가운데 금동대향로로 바꾸어 그려넣어 보기로 하고
인터넷에서 사진을 찾아 보면서 그려보았는데 그런대로 어울리는 것 같다
하지만 손물레로 만드니 전 잡기가 쉬지 않아 전이 울퉁불퉁 잘 안된다.
대회 전날 마지막 연습
시간을 보면서 만들고 그림도 넣었는데 이번에는 전도 예쁘게 되고 덩쿨 그림도 잘 나온 것 같다.
집에서 편안히 만드니까 잘 되었지만 대회 장소에서도 이렇게만 만들어질지 걱정이다.
드디어 대회날 아침에 부지런히 도구 챙겨 차에 싣고 부여까지 혼자 운전해서 갔다.
전날 너무 많이 연습을 해서인지 몸이 많이 지쳐있고 피곤했다.
제비를 뽑아 43번 자리에 가서 흙을 받고 나무 판을 받고 두 시간 동안 정신없이 만들었다.
나중에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전날 연습에서는 붙이지 않았던 손잡이를 붙이려고 하니 자꾸 떨어지려고 해서 애먹었다.
가까스로 두 시간 안에 작품을 완성하고 제출하기 직전에 몇장 사진을 찍어 놓고 제출했다.
한 시간 쯤 지나서 심사결과 발표를 한다고 하여
구드레 잔디광장에 펼쳐진 행사장 몇 군데를 돌아보고 다니면서 시간을 보내고
드디어 심사 발표가 있었다.
처음에 특별상 1명, 장려상 10명 순으로 발표를 하는데 마음이 좀 떨렸다.
은상 정도만 되었으면 하고 있자니 동상 3명 발 표 후 은상 첫번째로 내 이름을 부른다.
부여 군수 상장과 상금 50만원이 든 봉투을 받았는데 상금을 받아본 것은 처음인 것 같았다.
피곤했지만 보람이 있고 뜻 깊은 경험을 했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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